[한달자기발견] Day7

2021. 2. 7. 22:43카테고리 없음

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전환점 1. 재수

어렸을 적 엄마가 시키는대로 억지로 하던 공부로 유지해오던 성적을 고등학교 때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부를 잘 하고 싶었던 이유가 딱히 없었고 그렇다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이 못되는 나는 성적이 떨어지고 주변사람들의 실망을 느끼며 자존감도 같이 떨어져만 갔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부정만을 하며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에게 실망한 감정을 꽤나 오래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나를 스스로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고 살면 정말 못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간을 통해 배운 것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 시간에 빠져있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발전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고, 대학동기들 중에 가장 먼저 취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난 시간을 탓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기간을 밑거름으로 어떻게든 성장하려고 노력했던 나의 태도가 드러났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전환점 2. 누군가의 인생에서 배제당하는 경험

입사 후 친구들의 소개로 소개팅을 몇 번 했다.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소개팅에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났고, 짧은 연애를 했다. 그 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다. 내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에도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고 비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좋으니 힘들어도 참고 버텼던 것 같다.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던 와중에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 세상 쿨하게 알겠다고 대답하고 헤어졌지만,, 그 이후 두세번은 질척거렸더랬지 ㅎ 꼭 그 친구라서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느낌이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다. 하지만 충분히 아파한 후에 나는 또 다시 일어났다. 오히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되었다는 게 더 좋기도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고,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전환점 3. 목 끝까지 차오른 퇴사 욕구

2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이것저것 불만이 차오르던 참이었다. 일이 힘들다기보다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한없이 커져갔고, 회사의 분위기나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이 쌓여 하루하루 출근을 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 와중에 팀 내 상사 두 분이 줄 퇴사를 했다. 심지어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고있던 분들이었다.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솟구쳤고, 감정을 다스릴 시간은 커녕 일은 한꺼번에 나에게로 쏟아졌다. 회사와 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고 매일아침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처럼 보이지 않는 끈에 질질 끌려 마지못해 출근을 했다. 이렇게 돈을 벌어 살아야 한다면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충분히 아파하고 힘들어한 후에 나는 천천히 마음을 다잡아갔다. 오히려 이 상황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나와 일에 대해 처절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더 늦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배울 점을 찾고 그것을 밑거름으로 성장해나가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힘들었던 상황들을 보내며, 다음번에는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힘든 상황은 항상 너무 아프고 힘들다는 것. 하지만 나는 또 그것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또 앞으로 닥칠 여러 상황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이고, 앞으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